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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커피
커피는 민감하다. 커피는 물의 종류, 물 온도, 원두의 종류, 원두 프로세싱, 로스팅 정도, 분쇄도, 분쇄 균일도, 원두 분포도 등 수많은 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심지어 각각 조건의 선택지까지 감안한다면 조건은 무한대라고 봐도 될만큼이나 방대하다. 그래서 커피에 정답은 없다.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가 내려준 커피도 내 입맛에 안맞으면 그만이다. 최고의 방법은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커피와 추출 레시피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러 조건의 조합의 자신만의 최적을 찾는다면 내가 곧 바리스타가 될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다. 적절하게 뽑아내야 한다. 커피는 적절하게 뽑는 것이 중요하다. 물의 온도와 압력 혹은 흐름을 통해 커피 원두 속에 있는 맛있는 성분을 어떻게 잘 뽑아내는 지에 따라 커피 맛은 결정된..
에스프레소는 "저항"이다. 오늘 할 이야기는 "반자동 머신"의 바스켓 이야기다. 먼저, 반자동 머신은 분쇄한 원두를 바스켓에 담아 기계에 장착해 버튼을 눌러 진한 에스프레소를 뽑는 기계를 말한다. 한 마디로 보통의 카페에 있는 기계는 반자동 머신이라고 보면 된다. 바스켓은 분쇄된 원두를 담아 기계에 장착하는 포터필터의 핵심 부품이다. 에스프레소에서 나오는 고온 고압의 물이 커피를 통과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데 거름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가 섬세한 것은 "물 종류, 온도, 압력, 커피 분쇄도, 커피 분포도, 템핑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적은 모든 것은 "저항"이라고 단순히 말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나온 물이 커피를 통과할 때 적절히 저항이 걸려야 맛있는 에스프레소..
카페인이란? 약간의 쓴맛이 나는 식물성 알칼로이드 물질로 대표적으로 커피, 초코렛, 코코아, 콜라, 차 잎, 각종 드링크류 등에 함유되어 있다. 칼로리를 가진 영양 성분은 아니라 에너지원으로서 작용하지 못한다. 카페인 효과와 부작용 집중력을 높여주고, 수면을 지연시켜주는 각성 효과와 같은 이점이 있는 반면 빈혈, 불면증, 어린 아이의 경우 성장 지연이 나타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보통 2~4시간이 지나면 카페인의 농도가 반으로 줄어들지만 임산부와 어린이는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 훨씬 더 오랜 시간 몸에 머물게 되므로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과 운동 능력의 상관 관계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되면 아드레날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아드레날린은 지방 조직과 골격근으로부터 운동 초반에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처음 스타벅스를 갔을 때가 생각난다.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보내고 서울로 상경했을 때 대학 동기들과 함께 처음으로 스타벅스에 갔다. 산미와 풍미가 진한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지금과 달리, 그때의 난 촌놈 그 자체였다. 아메리카노도 쓴 담배 냄새나는 물이었고, 라떼는 무슨 맛으로 먹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었다. 그래도 다들 하나씩 음료를 주문하기에 나도 이름이 제일 있어 보이는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로 골랐다. 역시나 카라멜 시럽이 듬뿍 들어간 달달한 커피는 보드랍게 목구멍에 술술 잘 넘어갔다. 그다음에도 카라멜 마끼아또는 내 주력 메뉴(?)였다. 상당히 오랫동안. 마끼아또 = "점을 찍다, 표시하다, 얼룩진" 난 마끼아또가 사람이거나 도시 이름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그냥 평범한 이탈리아어였다...
그냥 버리긴 아까운 커피 원두 찌꺼기 맛있게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 원두를 볼 때마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에 한 번 더 커피를 내려본 적이 있다. 그런데 결과는 참담했다. 커피는 보리차만큼 투명했고, 커피라고 하기도 뭐한 액체는 담뱃재 비슷한 냄새까지 났다. 커피의 로스팅 과정과 추출에 대해 알고나면 왜 그런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커피는 볶는 과정에서 열에 의한 팽창이 일어나고, 그 팽창으로 생겨난 구멍에 물이 들어가 커피의 성분과 향미를 뽑아내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 추출한 커피 원두는 더 이상 커피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 원두 찌꺼기는 어떻게 활용할까? 1. 악취/습기 제거 우선 원두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수분을 제거해야 한다. 넓게 펴서 잘 말리거나, 전자 레인지에 돌리는 걸 추천한다..
커피의 눈물 지금은 좀 사그라 들었지만, 지난 해 여름에 커피 음료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것이 바로 콜드브루다. 콜드브루는 cold(차가운) + brew(추출)의 합성어로 "차가운 물로 추출한 커피"를 말한다. 통상 "더치커피"라고도 부르는데 둘은 결국 같은 말이다. 한 방울씩 10시간 가량 추출해 얻는 것으로 커피의 눈물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더치커피", 이름의 유래 더치는 네덜란드 식이라는 뜻이다. 혹시나 도이치의 독일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나만 헷갈렸나)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의 산악지대에서 생산된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던 네덜란드 선원들이 배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찬물로 우려먹었다는 데에서 '더치커피(Dutch coffee)'라는 이름이 유..
✔︎ Coffee Beans 예멘 샤이안 콜렉티브 by 커피미업(커피 인쇄소) ✔︎ Processing Natural ✔︎ Flavor Delicate(은은한, 부드러운, 섬세한) Refined(세련된, 우아한) Balanced(균형잡힌) Malic(사과류의 단맛) Complex(복합적인) Persistent(뒷맛이 풍부한) ✔︎ Brewing Note - 원두 : 30g - 분쇄도 : 7.5(개인 장비) - 물 : 92도, 450ml(g) - 추출 시간 : 3분 30초 - 총 추출량 : 400ml ✔︎ Tasting Note - 허브향, 풀향 + 산미 + 달콤 쌉싸름한 맛이 복합적으로 나는 원두 - 내츄럴이 가지는 특유의 숙성된 향이 있음 - Malic은 보통 사과 등의 과일류에서 나는 산미를 말하는데..
✔︎ Coffee Beans 브라질 카푼도(Cafundo) ✔︎ Processing Pulped natural ✔︎ Flavor 카라멜, 체리, full body ✔︎ Brewing Note - 원두 : 25g - 분쇄도 : 6.5(개인 장비) - 물 : 92도, 450ml(g) - 추출 시간 : 3분 30초 - 총 추출량 : 400ml ✔︎ Tasting Note - 조청맛 원두(카라멜이 이상하게 난 조청맛으로 느껴집니다.) - 맛 있는 과일 산미가 느껴지는데 "체리"는 못 찾았음, 오히려 포도에 가까운? - 뒷맛도 아주 깔끔함 - 내츄럴이 가지는 숙성된 향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이 깔끔함이 장점
✔︎ Coffee Beans Ninethy Plus 펄시 파나마 게이샤 by 커피미업(커피 인쇄소) ✔︎ Processing 유명 프로세서인 알프레도 호세만의 비밀 ✔︎ Flavor 망고, 복숭아, 라즈베리잼, 크리미한 바디감, 춘장 느낌의 진한 카라멜, 코코아 닙스, 밀크 초콜릿 ✔︎ Brewing Note - 원두 : 40g - 분쇄도 : 6.5(개인 장비) - 물 : 92도, 550ml(g) - 추출 시간 : 4분 00초 - 총 추출량 : 500ml ✔︎ Tasting Note - 숙성된 와인 느낌과 함께 춘장향이 느껴짐 - 춘장향이 이상하지 않고 매우 향긋함(베리향과 캬라멜 향이 섞인 느낌) - 맛과 향이 하나가 아니라 다이나믹함(Complex) - 결론 : 아주 맛있는 커피이고, 쉽게 구할 수 ..
롱블랙 참 생소한 이름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관심을 가진 사람에겐 어느 정도 귀에 익을지 모르나 그렇지 않으면 커피의 한 종류인지도 모를 만큼 우리에겐 익숙지 않는 단어다. 긴 검정이라니... 지난 가을에 호주에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호주는 남반구에 있어 그때 막 봄을 시작하던 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3월 정도 날씨라 보면 될 거다. 실내가 오히려 쌀쌀하고, 야외로 나가면 따사로운 햇살 덕에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딱 좋은 봄날이었다. 아침 산책 겸, 사람들 구경 겸 나간 길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보았고 가자마자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런데 웬 걸. "We don't have americano. sorry."란다. 엥?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롱블랙이 보이길래 우선 바로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