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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스토리/커피 상식

아메리카노 vs 롱블랙

123coffee 2019. 3.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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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블랙 참 생소한 이름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거나, 혹은 관심을 가진 사람에겐 어느 정도 귀에 익을지 모르나 그렇지 않으면 커피의 한 종류인지도 모를 만큼 우리에겐 익숙지 않는 단어다. 긴 검정이라니...

 

지난 가을에 호주에 여행을 갔을 때 일이다. 호주는 남반구에 있어 그때 막 봄을 시작하던 때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3월 정도 날씨라 보면 될 거다. 실내가 오히려 쌀쌀하고, 야외로 나가면 따사로운 햇살 덕에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딱 좋은 봄날이었다. 아침 산책 겸, 사람들 구경 겸 나간 길에 테라스가 있는 카페를 보았고 가자마자 따듯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그런데 웬 걸. "We don't have americano. sorry."란다. 엥?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롱블랙이 보이길래 우선 바로 주문했다. 가기 전에 어설프게나마 들었던 기억이 나서다. 아메리카노를 따로 만들어주는 카페도 간간히 있지만 대부분 롱블랙으로 판다는 걸 그때서야 기억해냈다.

 

사실 둘은 큰 차이가 없다. 딱 두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 물이 먼저인지, 커피가 먼저인지

실제로 우리나라 카페에선 롱블랙이라는 메뉴는 따로 구분하지도 않을뿐더러, 아메리카노를 주문해도 롱블랙으로 주는 경우도 많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얼음 채우고, 물 붓고, 에스프레소 샷을 위에 부어 준다. 엄밀히 말하면 아이스 롱블랙이다. 무엇을 먼저 붓는지가 중요한 이유는 롱블랙은 크레마가 위에 남아 있기에 상대적으로  풍미와 신선함이 더 잘 느껴진다. 

 

2. 물을 얼마나 붓는지

전체 양으로 따지면 롱블랙이 아메리카노보다 양이 적다. 적은 양의 물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올리면 롱블랙, 에스프레소 위에 비교적 넉넉한 물을 부으면 아메리카노가 된다. 더 적은 물을 부었으니 당연히 묵직하고 진한 맛이 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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