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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커피(콜드 브루) 상식 - 유래, 만들기, 보관방법

123coffee 2019. 6. 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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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눈물

지금은 좀 사그라 들었지만, 지난 해 여름에 커피 음료 제조사들이 앞다투어 내놓고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것이 바로 콜드브루다. 

콜드브루는 cold(차가운) + brew(추출)의 합성어로 "차가운 물로 추출한 커피"를 말한다. 통상 "더치커피"라고도 부르는데 둘은 결국 같은 말이다. 한 방울씩 10시간 가량 추출해 얻는 것으로 커피의 눈물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더치커피", 이름의 유래

더치는 네덜란드 식이라는 뜻이다. 혹시나 도이치의 독일과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나만 헷갈렸나)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 자바 서부의 산악지대에서 생산된 커피를 유럽으로 운반하던 네덜란드 선원들이 배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찬물로 우려먹었다는 데에서 '더치커피(Dutch coffee)'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정확한 문헌에 전해지는 바가 없고,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더치커피를 모른다. 결국 그 이름은 오해이거나 다른 곳에서 유래됐을 가능성이 높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마케팅을 위한 이름 짓기"이다. 이 방식은 오히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 고안됐고, 이를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더치커피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더치커피, 콜드브루는 어떻게 만들까?

방법은 크게 2가지다. "점적식"과 "침출식"이다. 한자어로 돼 있어서 뭔가 어려워 보이지만, 점적식은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트려 조금씩 추출하는 방식이다. 보통 더치커피 기구를 통해서 추출하는 게 일반적이다. 침출식은 원두커피를 간 후, 용기에 차가운 물과 커피를 섞어 8시간 이상 둔 다음, 거름 종이(필터)로 커피만 걸러내는 방법이다. 

 

더치커피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

보통 원두와 커피는 1:10으로 해주면 된다. 원두를 100g이면 물은 1000ml(1L)로 잡으면 된다. 추출한 커피는 대량 900ml가 나온다. 원두가 수분을 조금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더치커피 마시는 법

더치커피 원액을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한다. 가장 흔하게 마시는 것이 더치 아메리카노로 더치 원액에 얼음과 물을 섞어 마시는 거다. 아메리카노나 드립커피보다 풍미와 부드러움이 더해진 맛이다. 그 외에도 우유에 섞는 더치라떼, 거기에 각종 시럽을 넣어 마시면 "더치 바닐라라떼, 더치 모카라떼"와 같이 모든 커피 메뉴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더치 맥주"이다. 취향에 따라 비율은 조정하면 되지만, 맥주 한캔 330ml에 원액 30ml를 추천한다. 편의점에 흔한 맥주가 기네스 부럽지 않은 흑맥주 맛이 난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저녁에 마시기 보다는 낮술로 한 잔 하는 걸 추천한다. 

 

 

더치커피는 카페인이 없다?

더치커피, 콜드브루에 대한 가장 두 번째로 큰 오해 중 하나다. 참고로 첫 번째는 네덜란드에서 유래됐다는 거다. 커피의 카페인은 온도와 압력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압력이 높을수록 많이 추출된다는 뜻이다. 그렇게되면서 낮은 온도와 압력이 거의 없는 더치커피의 추출은 당연히 함량이 낮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추출 시간"이라는 요소는 빼먹었다. 카페인은 추출 시간에도 비례한다. 추출 시간이 길수록 카페인은 많이 추출된다. 때문에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브루커피)보다 오히려 카페인 함량이 더 높다. 

 

 

더치커피 보관 방법

더치커피는 상온에서 만들다보니 세균의 증식 가능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추출한 후에 밀봉이 가능한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고 조금씩 꺼내 마시는 걸 추천한다. "스윙보틀"이라고 하는 압력 마개가 있는 유리병이 가장 좋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로즈마리나 레몬이 담겨 있는 투명한 긴 병을 봤을텐데 그게 바로 스윙보틀이다. 인터넷이나 생활용품 코너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더치커피는 보통 개봉 후 일주일 정도 마실 수 있다. 에스프레소나 핸드드립은 바로 산화가 진행되므로 당일에 마셔야하는 것에 비하면 꽤 긴 편이다. 밀봉이 잘 되고 냉장 보관을 계속 했다면 한 달을 둬도 상관 없다. 오히려 숙성이 되면서 맛이 부드러워지기도 하니 1리터 이상 추출해 두는 것도 좋다. 만약 너무 많이 추출했다면, 얼음 트레이에 담아 얼린 후 물이나 우유를 부어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그걸 "더치 큐브 아메리카노/더치 큐브 라떼"라고 부른다. 

 

추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구가 있어야 추출할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직접 만들기 보다는 사먹는 게 보통이지만, 작은 가정용 기구도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구매할 수 있고, 없어도 침출식으로 만들 수 있으니 한 번 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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